엄마의 응원노트_7월 다섯째주

by세실리아



"엄마, 이거 봐봐!"

설거지를 하다가 아이의 부름에
고무장갑을 벗고 거실로 향했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 쫘악 전시된
아이의 교과서를 보고 아하하하 깜짝 놀랐다.

"아..."

국어바카라은 굶어.
수학바카라은 주황.
수학익힘바카라은 순함과 악함.
과학바카라은 신과함께.

아이:

"엄마, 엄마 생각에는 어떤 바카라이 가장 기발해?"

엄마: "다 기발하다. 정말. 다 기발해."

아이: "그래도 하나만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엄마: "음....굶어."

유난히 병원을 자주 들락거렸던 1학기.
어느새 한 한기가 이렇게 훌쩍 지나버렸다.

때때로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아이의 이 유쾌함과 밝음이 있다는 건
아이가 오늘도 좋은 컨디션이라는 증거이니
반갑고 감사하다.

그래.
기발하고 즐거운 생각을 마구마구 펼치며
천천히 자라렴.
이번 한 학기는 더 빨리 지나간거 같아
아이를 보며 자꾸만 마음속으로 외치게 된다.
'천천히 자라렴. 천천히 천천히.'

무덥다는 표현만으로는 너무도 부족한
뜨거운 이 여름.
방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또 오래오래 하루를 함께 하겠다.
이제 몇 번 남지 않은 초등학교 방학이네.
우리 하루하루 소중히 감사히 재미있게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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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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