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기가 완료되었습니다.

by운채




메일의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손이 떨렸다.

화면 속 종이비행기가 움직였다. 팝업창이 떴다.

보내기 완료!


"새벽 퇴고,

오전 점검,

파일 소동,

2시 41분,

눈물,

그리고 글 한 편까지.

긴 하루였다."


1년이었다.

밤마다 글을 쓰고, 읽고, 수정했다.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새벽에도 일어나 글을 보며 한 글자를 수정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눈물이 났다.

미련과 허전함 그리고 비워진 무언가를 다시 채워야 할 것 같은 불안함.

작가들의 삶이 어떠할지 이제야 몸으로 느껴진다.


온몸에서 에너지가 다 빠져나갔다.

논 한가운데 서있는 허수아비가 된 듯하다.

배달 앱을 눌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골랐다.

엄마와 함께 먹던 냉면. 오늘 이 메뉴는 나에게 특별하다.



글이란 참 묘하다.

내 몸속에서 나온 것인데, 내 몸을 빠져나가니 낯설다.

작가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다 이렇게 시작하고 닫힌다.

나도 이제 이 느낌을 익숙하게 받아들여야겠다.


6월 19일은 엄마 기일이다.

다음 주 이 글을 갖고 엄마의 납골당을 간다.

엄마는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벌써 7년이 되어간다. 탄이가 7살이다.

엄마는 이사 간 그곳에서 잘 살고 있겠지.

호탕하고 사람들을 잘 모았던 엄마.

그곳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대장노릇을 하고 있을 거다.


엄마가 그립지 않다.

엄마의 열무김치가 된장찌개가 생각난다.

항상 고춧가루로 붉게 물들었던 손맛을 간직한 손이 생각난다.


하늘에서 만나면 엄마에게 밥상을 차려달라고 떼를 쓸 것 같다.

배를 불리고, 얼굴에 살을 찌우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오늘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다시 컴퓨터 앞에서 새벽을 하얗게 태우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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