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왜 교회 개그에 웃을까

교회 밖에서 다시 소비되는 기독교에 관하여

by서이안

요즘 유튜브에 기독교 이야기가 꽤 자주 보인다. 강유미가 교회 사람들을 흉내 내는 영상도 그렇고, 이창호가 만들어낸 교회 오빠 캐릭터도 그렇다. 청년부가 나오고, 수련회가 나오고,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다’는 말과 연애 감정이 묘하게 섞인다. 김학철 교수님의 성경 강의는 또 몇 년째 꾸준히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기독교 콘텐츠가 많아졌나 보다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하다. 한국교회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말하는데, 기독교를 소재로 한 영상은 오히려 인기를 끈다. 그냥 만들어지는 정도가 아니다. 사람들이 찾아보고, 웃고, 댓글을 단다. “우리 교회에도 저런 사람 있었는데”, “수련회 다녀본 사람은 이거 못 참는다” 같은 반응이 줄줄이 달린다.


풍자는 어느 정도의 공통 경험이 있어야 웃긴다. 교무실에서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은 교사들끼리 웃는 농담의 절반쯤을 놓친다. 교회도 비슷하다. 교회 오빠의 말투가 왜 웃기는지, 수련회에서 갑자기 모두가 뜨거워지는 풍경이 왜 묘한지, “기도해 볼게”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뜻이 숨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교회에서 보낸 시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5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0%였고, 개신교는 18%였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무종교 비율은 더 높다. 이제 종교가 없는 사람이 특별하지 않은 슬롯가 되었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그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풍경이 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지만, 기독교를 알아듣는 사람은 여전히 많은 슬롯. 한때 주일마다 교회에 갔고, 여름이면 수련회를 갔고,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거쳐온 사람들이 지금은 교회 밖에 있다. 찬양 몇 소절도 남아 있을 것이고, 목사님의 독특한 억양도, 누군가에게 “기도할게”라고 말했던 기억도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다 김학철 교수님이 떠올랐다. 강유미나 이창호의 영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콘텐츠다. 한쪽은 교회를 웃기고, 한쪽은 성경을 진지하게 읽는다. 그런데 둘 다 교회의 강단 바깥에서 기독교를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성경이 궁금하면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웠다. 교회가 성경을 설명했고, 교회가 신앙의 질문에 답했다. 지금은 성서학자의 유튜브를 찾아보고, 코미디언의 풍자를 통해 교회의 문화를 다시 보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댓글창에서 자신이 겪은 신앙생활을 자기 언어로 해석한다. 사람들이 기독교에 관심을 잃었다기보다, 기독교를 해석하는 일을 더 이상 교회에만 맡기지 않게 된 것은 아닐까.

물론 그것이 언제나 좋은 변화라는 뜻은 아니다. 목사라는 직함이나 신학교, 교단이라는 제도가 괜히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은 오래된 문헌이고 원어와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하는 대목이 많다. 기독교는 이천 년 동안 비슷한 질문을 수없이 반복해 왔다. 이미 오래전에 검토된 주장도 있고, 그 과정에서 왜 문제가 되었는지까지 남아 있는 해석도 있다. 누군가 성경을 가르친다면 그 말을 검증할 기준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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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 교사가 되었고, 다정한 교사가 되고 싶어 오늘도 살아냅니다. 교실 속 아이들과의 대화, 우연히 스친 풍경, 바카라과 영화 속 한 문장을 오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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