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시럽 넣어드릴까요? 시럽~!

bySejin Jeung
20261025501288.jpg닥터X 주인공 김지원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논란과 화제를 낳은 드라마 닥터X. 이제는 독재정권이 아니라 (일부) 시청자들이 검열의 주체가 된 느낌이다. 어쨌거나...원작의 요네쿠라 료코와 비슷하게 주인공 계수정도 먹는데 매우 진심이다. 특히 컵라면에 시럽을 넣는 괴랄한 식성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수술 후 에너지를 소비한 탓인지 항상 포션 슈가 시럽을 컵에 가득 따라 마시는데 드라마 속에서는 '쥬피터'라는 제품이 나온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괴짜 캐릭터를 묘사할 때 음식이 등장하는 경우는 흔하다. 영화 '레옹'에서 무자비한 킬러 레옹(장 르노)은 왠지 우유만 마시고 산다. 미드 '닥터 하우스'를 보면 주인공이 버번이나 스카치 위스키를 홀짝거리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열혈사제2'의 메인 빌런이자 비리검사 남두헌(서현우)은 딸기 스무디를 달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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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의 일종인 '시럽'은 타타르산이나 시트르산을 넣어 신맛을 가하고 향료와 색소를 넣어 색을 낸 음료를 말한다. 드라마 속 김지원이 마시는 슈가시럽은 별도로 향을 내지 않은, 말 그대로 그냥 설탕물인데 찬 음료에도 잘 녹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시럽의 기원은 튀르키예에서 달고 촉촉한 과자를 만들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시럽이라는 단어는 음료수라는 뜻의 아랍어 شَر(sharab, 샤랍)에서 유래한 말이다. 샤베트의 어원과도 비슷하다. 튀르키예 대표 과자인 바클라바, 혹은 인도식 디저트 굴랍자문을 보면 말 그대로 시럽을 때려넣어 만드는 탓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단맛이 강해진다. 집에서는 설탕과 물을 1:1로 끓여 만들 수 있는데 내용물을 절대로 저으면 안된다. 덩어리가 생기고 눌러붙기 때문. 시럽의 농도를 확인하려면 얼음물에 한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동그랗게 굳어지는지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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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조청도 시럽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캐나다, 미국 북부 지역의 사탕수수나무에서는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진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빡친 염정아가 오나라 머리에 메이플 시럽을 쏟아붓는 장면이 있는데 적절한 점도를 맞추기 위해 오일 종류를 섞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쿠로미츠', 즉 검은 꿀이란 뜻을 가진 시럽이 있는데 경단인 당고에 뿌려 먹거나 칡가루로 만든 국수 형태의 화과자 '쿠즈키리'에 곁들인다. 후쿠오카 명물 츠쿠시모찌에도 뿌린다.


닥터X 계수정이 설탕시럽을 때려 마시는 이유는 수술로 소진한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무조건 설탕을 먹는다고 기운이 솟는건 아니지만, 실제로 음악가들도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연주회 때 설탕으로 기운을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만화 '맛의 달인'에도 설탕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해 지로가 고급 설탕인 와산본을 주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다카마쓰 특산품인 와산본은 연한 금빛에 알갱이가 슈거파우더 정도로 곱고, 버터와 꿀향기가 감도는 독특한 설탕이다. 와산본으로는 우리나라 다식 비슷한 과자를 만드는데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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