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평냉 '슴슴파' 대표주자, 필동면옥

bySejin Jeung
KakaoTalk_20261002_082615240.jpg필동면옥 물냉

나의 평냉 첫경험은 대략 2000년대 초반, 을밀대였었다. 단맛이 거의 안나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데 확실히 그 슴슴하면서 깊은맛은 단번에 친해지기 어려운 듯 하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궁중음식을 준비했던 한복려 선생은 평양 음식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는 데 3일이 걸렸다고 한다. 즉, 전문가도 쉽지 않았단 이야기. 어쨌든 내 평냉 취향을 굳이 분류하자면 육향이 강한 우래옥 쪽에 가까운데 필동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배우자는 물냉보다 비냉을 선호하는 편이고, 제육이나 만두를 시켜서 곁들인다.

KakaoTalk_20261002_082615772.jpg기본찬과 제육

필동면옥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싶은 점 하나가 제육, 수육을 소량으로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양이 좀 많은 사람이라면 혼밥, 아니 혼면을 하더라도 사이드를 시켜 먹는 데 무리가 없다. 애주가들에게 두툼하고 구수한 제육은 훌륭한 안주이며, 물냉의 맑은 육수는 '마시면서 해장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러다 과음하는게 문제긴 하지만....)

KakaoTalk_20261002_082614671.jpg사이드 메뉴 왕만두

집 밖에서 거의 사먹지 않는 메뉴 중 하나가 나에게는 만두다. 특히 조미료 범벅 냉동만두는 사절...다만 제대로 된 냉면집 만두는 정말 좋아한다. 손으로 빚었음이 분명한, 적절하게 두툼한 껍질에 고소한 참기름향,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 고기와 채소의 조화가 훌륭하다. 왠지 만두피의 정석이 '최대한 얇게'가 된거 같은데 그보다는 투박해 보이는 이런 느낌의 만두를 보면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받게 된다.


배우 성시경이 결국 평냉의 세계를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에게 '전도'한 곳도 바로 필동면옥이다. 수십년 넘게 맛을 유지해 온 노포의 포스가 제대로 느껴지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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