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정 삼월이

by이세벽

현암정 삼월이

(아내와 함께)


대청댐 가는 길에

어린 햇살과

졸리운 바람을

묶음으로 파는

현암정이 있다


우리 그곳에 들러

넉살 좋은 처녀

삼월이에게

외로움과 시간을

쬐금씩 내고

한 묶음의

햇살과 바람을 산다


삼월이 넉살에

비상금 같은 그리움마저

꺼내 지불하고

또다시 사고야 마는

두 묶음의 햇살과 바람

주머니 다 털어

샀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바구니


어느 늙은 악사의

색소폰 소리는

삼월이가

우리 마음 주머니에 슬쩍

넣어 준

쌀튀밥 같은

다정 한 줌


마음 주머니 텅 빈

우리

광장 귀퉁이에서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햇살과 바람을

꺼내 먹으며


사나흘 계속되는

시샘에도

깔깔거리는

꽃망울처럼

호수의

바람 위에서

가만가만 병든다


어느 해부턴가

햇살과 바람에서

눈물맛이 나기

시작했다는 걸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는다






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 올려봅니다.


loving without a lover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하늘을 바라보면

사랑하는 사람 없는데

내 맘에 피어난 그리움

그리운 사람 없는데

내 안에 흐르는 눈물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없는 그리움


바다를 바라보면

생각나는 사람 없는데

내 맘에 피어난 그리움

보고 싶은 사람 없는데

내 안에 서성이는 기다림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없는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