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를 열망하다 껍데기를 열망하다 껍데기를 열망하다 이세벽 내가 알맹이가 되겠다고 몸부림칠 때 그는 온몸으로 비바람과 맞섰다 내가 실속을 좇아 안간힘을 쓰는 동안 그는 기꺼이 타는 갈증을 견뎌왔 다 거센 폭풍우가 잔혹히 그를 내동댕이치고 추위와 어둠이 모질게 그를 학대했어도 끝끝내 그는 나를 품고 세상의 밑바닥을 뒹굴었다 내가 하나의 꽃으로 뿌리내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기꺼이 낡아 부스러지던 날 들 폭염 속에서도 끄떡 않고 다가오시는 가을 나는 껍데기를 열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