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배달하는 아트북

손끝으로 맛보는 바카라

by사부작





메뉴판도 아트북이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처음 한 건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였다.

식당에 앉아 메뉴판을 받았다.

그런데 메뉴를 읽기 전에
메뉴판부터 한참 들여다봤다.

뒷면은 나무였다.

묵직하고 단단했다.
손에 쥐었을 때 가볍게 넘기는 종이 메뉴판과는 달랐다.

앞면의 커버에는 뱀가죽 같은 질감이 있었다.

비늘처럼 반복되는 무늬를 손끝으로 만졌다.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생선의 표면이 떠올랐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메뉴판이 아니라 아트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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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못하는 한국 엄마. 파리에서 전시합니다. 아이와 함께 만들었던 그림바카라을 시작으로 파리에서 아트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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