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정보컴퓨터. 나는 이 과목을 두 번 만났다.
한 번은 학생으로, 한 번은 가르치는 사람으로.
그런데 학교 밖으로 나온 지금, 나는 세 번째로 정보컴퓨터를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교과서도 없고, 강의실도 없다. 프랑스라는 낯선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AI가 수많은 정보를 대신 골라주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학생 때 정보컴퓨터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몰래 싸이월드에 들어가는 애들도 있었다. 딱 그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대학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게 될 줄 몰랐다. 누군가를 가르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대학 친구들도 내가 컴퓨터를 전공하고, 그걸로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하면 다들 놀라워했다.
시작은 EBS 방송 한 편이었다.
UX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육아로 일을 그만뒀다. 그러다 우연히 본 방송에서 앞으로 컴퓨터 교사가 많이 필요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나는 다시 대학원에 들어갔다. 두 번째 대학원, 교육대학원이었다. 거기서 공부한 게 정보컴퓨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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