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샴페인을 마시러 간 줄 알았다

소설의 첫 단추

by사부작

나는 평생 소설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과 계획을 좋아하는 *STJ인 나에게 소설은 늘 다른 사람들의 재능처럼 보였다.


그런데 몇 년째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세계관을 만들고, 인물을 빚어내고, 사건을 엮어내는 아이, 내 아들이었다.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슬며시 자랐다. 문제는 '뭘 쓸 것인가'였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집 건물 로비에서 오랜만에 이웃 크리스틴(가명)을 마주쳤다. 그녀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더니, 집에 가서 샴페인 한잔하자고 붙잡았다.

그녀는 샴페인 잔을 내 손에 쥐여주었다. 잔 속에서는 작은 기포가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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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못하는 한국 엄마. 파리에서 전시합니다. 아이와 함께 만들었던 그림바카라을 시작으로 파리에서 아트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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