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욱 파종시기, 수확시기와 방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아욱국이다. 뜨끈한 아욱국에 김치만 있어도 다가오는 겨울을 든든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26년 가을 아욱 재배일지
- 9월 4일 파종
- 9월 20일 솎음
- 10월 14일 수확 시작
아욱은 모종을 구입하지 않고 씨앗부터 키워도 어렵지 않은 작물이다. 봄과 가을에 파종할 수 있고, 파종시기는 8월 말 ~ 9월 중순이다. 10월에 파종해도 싹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자라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만큼 아욱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으니 되도록 적기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아욱은 점뿌림이나 줄뿌림으로 심을 수 있다.
줄뿌림은 약 30cm 간격으로 얕게 골을 파고 2~3cm 간격으로 씨앗을 심는 방법이다. 씨앗 두께의 2~3배 깊이로 얕게 심는 것이 싹 틔우기에 유리하다. 싹이 올라오면 자라는 상태를 살펴 솎아주고, 최종적으로 포기 사이 간격이 20~30cm 정도가 되도록 관리한다.
점뿌림은 처음부터 간격을 두고 심어 관리가 조금 더 수월하다. 포기 간격은 20~30cm 정도로 두고, 한 구멍에 씨앗 3~4개를 얕게 심어 흙을 덮는다. 싹이 올라오면 튼튼한 한 포기만 남기고 솎아준다.
어떤 방법으로 심든 싹이 올라올 때까지는 흙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솎아낸 뒤에는 남겨둔 포기 주변의 흙을 가볍게 북돋아주면 뿌리가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욱은 기온과 재배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파종 후 40일 전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잎이 충분히 자라 손바닥만큼 커지거나, 어린잎과 줄기가 먹기 좋은 크기가 되었을 때 수확하면 된다.
아욱을 수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큰 잎만 골라 수확하는 방법이다. 필요한 만큼 잎을 따고, 아욱의 키를 계속 키우면서 여러 차례 수확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본줄기를 잘라 여린 잎과 줄기를 수확하는 방법이다. 본줄기를 자르면 잎겨드랑이에서 새순이 자라나므로, 이후 새로 나온 여린 잎과 줄기를 다시 수확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생육 상태와 기온이 허락하는 동안 반복해서 수확할 수 있다. 다만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서리가 내리면 생장이 둔해질 수 있으므로, 늦가을에는 날씨를 살피며 수확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딱 세 개의 구멍에만 아욱을 파종했다. 두 개의 구멍에서는 솎음 이후 제대로 잘 자랐지만 가운데 자라는 하나가 성장이 더디다. 생장점이 살아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잎 수가 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예년같았으면 조금 더 키워서 수확했겠지만 올해 가을에는 수확을 서둘렀다.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온풍기까지 꺼내 놓은 참이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고, 결국 아욱국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올봄에는 진딧물에게 아욱을 몽땅 빼앗겨 한 잎도 먹지 못했다. 그래서 가을 아욱만큼은 나도 먹어야겠기에 방제를 했다. 다행히 아직까진 진딧물이 보이지 않는다.
아욱국을 끓이기 위해 가위를 들고 텃밭으로 갔다. 나는 큰 잎만 잎자루를 잘라 수확하는 편이다. 그렇게 잎만 따면서 아욱을 계속 키운다. 큰 잎을 수확하다 보니 조금 억세기는 하다. 그래도 국으로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을 거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욱국도 맛있지만, 아욱된장무침도 좋아한다. 두 가지 모두 먹을 생각으로 아욱을 수확했는데, 세 포기라고 해도 실제로 잎을 딸 수 있었던 건 두 포기뿐이었다. 내 욕심을 채우기엔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봄에는 잎이 쑥쑥 펼쳐지는 것 같더니 가을에는 자라는 속도가 조금 느린 듯하다. 아욱된장무침을 먹고 싶은 마음에 수확한 뒤로는 더 바지런히 물 수발을 들고 있다.
어젯밤에 비가 제법 내렸다. 과연 다음 수확할 땐 아욱된장무침을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