첵임감
얼마 전 새벽,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 개가 내게 도움을 요청하듯 자신을 따라오라는 몸짓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개는 점점 내 차 뒤쪽으로 다가왔고, 내가 차를 출발시키자 있는 힘껏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는 한없이 예뻐하며 동물을 입양한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지거나 더 이상 키우는 일이 즐겁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도 쉽게 버리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나는 다소 역겨움마저 느낀다. 자신이 선택한 존재를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바카라임감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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