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전
퇴사 이틀 전, 마음이 참 묘하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이 감정을 정확히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써본다.
곧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 낯설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일정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 무엇보다 내 시간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요즘 나는 ‘쉼’이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쉼이라는 것이 이렇게 다정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쉼은 언제나 불안과의 싸움이었다.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까지 편하게 쉬어본 기억은 많지 않다. 휴일에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생각이 이어졌다.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은 뭐지?’
‘이 일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쉬기 위해 누워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수십 개의 일정과 걱정이 동시에 움직였다. 몸만 멈춰 있을 뿐 마음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을 정말 쉼이라고 부를 수 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역량이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하다고 자주 생각했다. 남들이 한 시간 만에 해내는 일을 나는 두 시간, 세 시간을 들여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았다.
쉬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텐데 내가 잠깐 멈추는 순간 뒤처질 것만 같았다. 조금 쉬고 있으면 괜히 죄바카라감이 들었고, 그 죄바카라감을 지우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