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이 "제일" 가난합니다.

"제일 가난한 하루"

by장기표


나는 지금이 제일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히 통장에 돈이 없다는 뜻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오히려 나는 예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가난한 순간이어야 한다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가난해지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나는 사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큰 어깨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말하는 성공은 단순히 많은 돈을 버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여유, 중요한 선택 앞에서 돈 때문에 비굴해지지 않아도 되는 자유까지 모두 포함한다. 성공이라는 어깨가 충분히 넓어져야 내 삶의 무게도 견딜 수 있고, 나를 믿고 기대는 사람들의 무게도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내가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실제 매출이 발생했을 때는 분명 기뻤다. 처음 숫자가 찍히던 순간, 내가 움직인 만큼 세상이 반응해 준 것 같았다. 비로소 무언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도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매출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보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상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출은 분명히 발생했는데 정산은 생각했던 것처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화면 속 숫자는 늘어나는데 실제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다. 판매가 곧 수입이라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매출과 현금 흐름은 전혀 다르고, 정산 주기는 사업의 생존과 직접 연결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체감했다. 숫자가 찍히는 것만 보고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내가 너무 안일했다.

실질적인 소득도 기대보다 적었다. 매출에서 수수료와 광고비, 재료비, 배송비, 운영비 등을 제외하니 손에 남는 돈은 매우 적었다. 계산상으로는 분명 손해가 아니었다. 적자라고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투입한 시간과 에너지, 신경 쓴 정도까지 생각하면 마음속에서는 손해처럼 느껴졌다.

‘이 정도를 벌기 위해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쓴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숫자만 보면 이익인데 마음은 자꾸 실패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때부터 조급함이 나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더 빨리 결과를 내고 싶었고, 더 큰 매출과 분명한 소득을 원했다. 사업을 시작하면 금세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내 마음과 현실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었다.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방식으로 계속해도 되는지, 혹시 시간만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마음 한쪽에서는 불안이라는 그릇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흔들려도 그 안에 담겨 있던 걱정이 넘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마음을 스스로 눌렀다.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괜찮은 척하고 싶었다기보다, 아직 끝나지도 않은 일을 실패처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첫 번째 벽을 만났다고 해서 곧바로 좌절했다고 단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감정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내 사업을 차근차근 살펴보려 한다. 돌이켜본다는 말보다 ‘점검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사업은 마음가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한다는 사실만으로 이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상품의 경쟁력, 가격 구조, 원가, 수수료, 정산 주기, 고객 반응, 광고 효율, 재구매 가능성, 그리고 내가 들이는 시간까지 모두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매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누군가가 실제로 돈을 지불했다는 것은 내 사업에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아무도 사지 않았다면 시장의 반응 자체를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가능성이 곧 성공은 아니다. 매출이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일회성 판매를 반복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내가 직접 모든 것을 붙잡고 있어야만 돌아가는 방식이라면 오래가기 어렵다. 사업이 나를 먹여 살리기 전에 내가 사업을 떠받치다 먼저 지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더 많이 팔겠다는 생각만 하지 않으려 한다. 무엇을 팔아야 더 많이 남는지, 어떤 고객에게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낭비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매출보다 순이익을 보겠고, 순이익만큼 현금 흐름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루의 매출에 취하고 하루의 부진에 무너지는 대신, 한 달과 분기 단위로 사업을 바라보는 습관을 만들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고 싶다.

나는 왜 지금이 제일 가난하다고 말하는가.

사실 지금까지의 삶만 놓고 보면 현재 가장 잘살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내가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막연히 잘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왜 잘살아야 하는지를 조금 더 분명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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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기표 작가입니다.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사유하고 사색하는 에세이스트 입니다 다양한 글로 여러분들에게 이야기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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