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영역
감정의 영역
‘감정의 영역’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읽고 한동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있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정의 한계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에게 그 한계점은 굉장히 넓고 깊어서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속으로는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어도 그것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며 “참 여유롭다”, “성격이 좋다”, “쉽게 화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감정의 그릇이 조금 더 빠르게 차오르는 지점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일인데도, 그 사람에게는 순식간에 감정이 한계까지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그 감정은 화일 수도 있고, 불안일 수도 있고, 서운함일 수도 있다. 또는 나처럼 ‘답답함’일 수도 있다.
나는 내가 답답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며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되었다. 나는 답답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마음의 여유가 급격히 줄어든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였던 감정이 어느 순간 짜증으로 바뀌고, 그 짜증은 금세 말투와 표정으로 드러난다. 머리로는 “조금만 천천히 생각하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마음은 이미 앞서가 있다.
아마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인 것 같다. 무언가를 할 때도 빠르게 처리하고 싶고,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싶어 한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싶고, 괜히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바로 진행되지 않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거나,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될 것 같은 일을 오래 붙잡고 있는 상황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답답함을 느낀다.
문제는 내 안에서는 그것이 단순한 답답함일 뿐인데, 상대방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