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대로 사랑하기)
내 마음을 설명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나는 그저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상대는 그것을 자신을 향한 공격처럼 받아들인다. 서운했던 순간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그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설명하려 하면 돌아오는 말은 늘 비슷했다.
“그런 마음이었구나.”
그리고 이어지는 말.
“우린 안 맞는 것 같아.”
그 말은 이상하게도 모든 대화를 끝내버리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었다. 누가 더 옳은지, 누가 더 상처받았는지를 가리자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내 안에 있었던 작은 슬픔과 외로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열수록, 관계는 조금씩 닫히는 기분이었다. 내 진심이 상대에게는 비난처럼 들리고, 내 서운함은 관계를 흔드는 말처럼 해석되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설명하는 일이 무서워졌다. 말을 꺼내는 순간 상대가 멀어질 것 같았고, 또다시 “안 맞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듣게 될까 두려웠다.
어쩌면 나는 이해받고 싶었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완벽한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랬구나, 많이 서운했겠다”라는 한마디를 듣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 마음이란 참 이상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이해받는 느낌 하나만으로 견딜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점점 그 기대조차 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설명하는 일을 조금 내려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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