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기철이 구금되어 있는 구치소 주차장에 검은색 밴 한대가 있었다. 접견실 운영시간은 이미 끝났건만,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낯선 차량이 순찰 중이던 방호원의 걸음을 멈춰 세웠다. 방호원은 들고 있던 손전등으로 낯선 차량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자, 운전석에서 누군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어! 형사님, 왜 안 가고 계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수용자 때문에 왔다가... 여기서 좀 쉬었다 가도 되나요? 어젯밤 잠복근무를 했더니, 눈꺼풀이 무거워 운전을 못하겠네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쉬다 가세요."
"네, 수고하세요."
순찰하던 방호원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강형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봤다.
어두운 뒷좌석에 사람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그들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죽은 듯 앉아 있었다.
인기척에 놀라 기철이 잠에서 깼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는데, 기철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너희들 뭐야? 이거 왜 이래!"
그들의 표정이 싸늘했다.
"애쓰지 마. 여기는 네 뜻대로 할 수 없어."
"너희들 누구야? 죽여버리기 전에 이거 풀어!"
"조용히 해!"
모라의 말 한마디에 기철의 입이 사라져 버렸다. 기철은 입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커진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저러다 꿈에서 깨어나는 거 아니야?"
"여기는 모라언니 꿈속이라서 기철이 잠에서 깨거나,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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