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쉿. 조용히 해. 여기에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어."
새 가면을 쓴 아이가 수아에게 말했다.
"괴물?"
"응, 화나게 하면 안 돼"
"여기에 있어?"
"......"
"근데, 넌 왜 가면을 쓰고 있어?"
"날 볼까 봐"
"누가?"
"아버지... 아버지가 날 볼까 봐 무서워"
"아버지가 괴물이야?"
"아니"
"너, 이름이 뭐야?"
아이는 대답 없이 노란색 킥보드를 타고 어딘가를 향해 발을 굴렀고, 아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수아도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이는 수아가 따라오고 있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가끔 흥얼거리기도 했고, 가끔 킥보드에서 내려 바닥에 벌레를 보기도 했다. 길가에 무성하게 자란 들풀들이 흔들리는 걸 본 아이가 킥보드에서 내려 풀숲 안으로 들어갔다. 수아는 바람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풀숲에서 잡은 것은 뜬금없게도 인형이었다.
인형이 살아 움직인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정작 수아를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아이의 행동 때문인데, 아이가 가방에 욱여넣은 인형이 빠져나오려고 하자, 팔과 다리를 잘라 버린 것이었다.
"그러지 마! 인형이 아프잖아"
"인형은 아프지 않아!"
아이의 말투에서 적개심이 느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