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편육
가끔 친구의 생사를 확인한다.
주기는 한 달에 한두 번쯤 되는 것 같다.
뜬금없는 질문이나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 만다.
그 쓸데없는 대화 속에 서로 잘 살아 있는지 묻는 마음이랑 앞으로의 시간이 무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다 들어 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안 뒤졌냐?”
예전에 이런 말을 나눈 적이 있다.
서로 생사 확인하다가 연락이 끊기면 먼저 간 건데,
그럼 장례식장에는 어떻게 가야 하나, 누가 연락을 줘야 하나, 그 연락을 나는 어떻게 받게 될까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부분은 아직도 답이 없다.
아무튼,
장례식장에서 늘 나오는 건 아니지만 편육이 나오는 곳이 있으니 네 장례식장에 가서 편육에 소주 한잔하겠다고 농담처럼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그걸 알고 있어서인지 이번 생사 확인 메시지에는
“편육이나 머그삼”
이렇게 왔고, 택배가 도착했다.
“미리 드삼”
자기가 먼저 가게 되면 나한테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까 편육은 일단 먼저 먹으라는 뜻이었다.
장례식장에서 먹어야 할걸 미리 먹은 셈이니 부의금도 미리 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의금은 내가 먼저 받고 싶은데 말이다.
어제 와인 한 병 마셔서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이따가 소주 한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