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50만 드론전사’ 양성을 목표로 교육용 드론 1만 1000여 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분명 시대 흐름을 반영한 정바카라이다. 드론이 더 이상 보조 장비가 아니라 전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에서, 대규모 드론 인력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정바카라의 방향이 맞다고 해서 결과까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언제나 실행 구조에 있다.
현재 발표된 정바카라은 장비 보급과 교육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전쟁의 본질은 장비의 숫자가 아니라 운용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단순히 드론을 많이 보급한다고 해서 전투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 설계된 구조는 ‘보유 전력’과 ‘실제 전투력’ 사이의 괴리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개념이 바로 ‘1인 1드론 체계’다. 드론 전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특정 부대나 특정 병과에 제한적으로 배치되는 구조를 넘어, 일반 보병 단위까지 확산되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확인된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드론이 더 이상 특정 전문 인력의 장비가 아니라 일반 병사의 기본 전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전장에서 보병은 단순히 소총만 들고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 정찰 드론을 통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공격 드론을 통해 직접 타격하며, 실시간 영상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투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드론은 눈이자, 손이며, 때로는 무기 그 자체가 된다. 그렇다면 ‘드론전사’라는 개념 역시 단순한 전문 인력이 아니라, 모든 병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따라서 드론 1만 대 도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보급 목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병사가 실제로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가’라는 구조로 연결되어야 한다. 특정 교육기관에서 일부 인원을 양성하는 방식으로는 50만이라는 숫자가 의미를 갖기 어렵다. 결국 핵심은 드론을 특정 병과의 장비가 아니라, 전군의 기본 장비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드론의 종류와 역할이다. 현재 정바카라은 주로 교육용 드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기초 조종 능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전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단순한 비행 기술을 훨씬 넘어선다. 특히 최근 전쟁 양상을 보면 공격형 드론, 즉 ‘어택 드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FPV 드론과 같은 자폭형 공격 드론은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이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수십만 원 수준의 드론이 수억 원 규모의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은 전장의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티드론’이다. 공격 드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드론을 막는 능력이다. 현대 전장은 드론을 사용하는 전장인 동시에, 드론을 방어하는 전장이기도 하다. 아무리 공격 드론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적의 드론을 막지 못한다면 그 전력은 반쪽에 불과하다.
안티드론 체계는 단순히 장비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전자전, 통신 교란, 물리적 요격, 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복합 체계다. 특히 소형 드론의 경우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고, 이동 속도가 빠르며, 비용이 낮기 때문에 기존 방공 체계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드론 전력 강화는 반드시 안티드론 체계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장비를 넘어 전술과 교리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군의 전술 체계는 여전히 기존의 화력 중심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이 전장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술의 기본 단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분대 단위에서의 정찰, 타격, 정보 공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교리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드론을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핵심 전력으로 인정하고, 작전 계획 수립 단계부터 드론 운용을 기본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 또한 지휘 체계 역시 실시간 정보 공유와 분산된 의사결정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특히 교육 체계의 변화가 시급하다. 현재의 드론 교육이 단순한 조종 훈련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전투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실제 전장에서의 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전 사례 기반의 교육이 필요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다. 드론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방식으로 전투에 영향을 미치며, 어떤 한계를 드러내는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드론 교육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전술 교육이어야 한다. 실제 전투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훈련, 적의 전자전 환경을 고려한 운용, 드론과 기존 화력의 연계 작전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병사들은 단순히 드론을 조종하는 수준을 넘어, 드론을 활용해 전투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드론은 장비 특성상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한 도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운영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계약 구조 역시 매우 중요해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론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전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찰 과정은 철저한 검증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계약 이후에도 지속적인 바카라임 구조가 유지되어야 한다.
결국 ‘50만 드론전사’라는 목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1인 1드론 체계를 기반으로 한 보급, 공격 드론과 안티드론의 균형, 전술과 교리의 전면 개편, 그리고 실전 중심의 교육 체계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드론은 이미 전장의 규칙을 바꾸고 있으며, 그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드론을 단순한 장비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전투의 중심으로 재설계할 것인지.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그리고 그 방향은 분명하다. 드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드론으로 ‘싸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50만 드론전사’라는 말은 숫자가 아니라 전투력으로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