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 하나 있었다.
사업자 등록하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해왔으면서도 이상하게 내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는 건 겁이 났다. 주변에서는 홈택스에 들어가 신청만 하면 되는 별일 아닌 절차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사업체’가 생긴다는 일이 꽤 무겁게 느껴졌다.
회사라는 이름이 생기면 바카라임과 위험도 함께 커질 것 같았다. 세금 신고를 위해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질 테고, 단순한 협력 관계였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거래처’라는 이름으로 바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개인으로 일을 받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어딘가 진짜 대표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예비창업자라는 이름도 쉽게 놓지 못했다. 지원사업을 찾아보다 보면 예비창업자일 때만 신청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었다. 가능하다면 그 단계부터 차례대로 밟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는 순간 다시는 예비창업자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괜히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올해는 꼭 사업자를 등록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이었다. 기업 강의를 나갔을 때 사업자가 없으니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훨씬 많았다. 일을 의뢰하는 쪽에서도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불편했다. 나 역시 일을 할 때마다 개인 신분으로 이것저것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다.
그리고 웃기게도 지피티로 사주를 봤는데 올해 중반에 사업자를 내면 좋다고 하는 게 아닌가.
물론 사주 때문에 사업자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결정을 앞두고 있던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등을 살짝 밀어준 건 맞다. 현실적인 이유와 사주 한 스푼이 합쳐져 나는 드디어 사업자 등록을 하기로 했다.
막상 사업자 등록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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