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사업자 등록증이 뭐라고

by읽고쓰는편
image.png

올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 하나 있었다.

사업자 등록하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해왔으면서도 이상하게 내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는 건 겁이 났다. 주변에서는 홈택스에 들어가 신청만 하면 되는 별일 아닌 절차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사업체’가 생긴다는 일이 꽤 무겁게 느껴졌다.


회사라는 이름이 생기면 바카라임과 위험도 함께 커질 것 같았다. 세금 신고를 위해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질 테고, 단순한 협력 관계였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거래처’라는 이름으로 바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개인으로 일을 받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어딘가 진짜 대표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예비창업자라는 이름도 쉽게 놓지 못했다. 지원사업을 찾아보다 보면 예비창업자일 때만 신청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었다. 가능하다면 그 단계부터 차례대로 밟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는 순간 다시는 예비창업자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괜히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올해는 꼭 사업자를 등록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이었다. 기업 강의를 나갔을 때 사업자가 없으니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훨씬 많았다. 일을 의뢰하는 쪽에서도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불편했다. 나 역시 일을 할 때마다 개인 신분으로 이것저것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다.


그리고 웃기게도 지피티로 사주를 봤는데 올해 중반에 사업자를 내면 좋다고 하는 게 아닌가.

물론 사주 때문에 사업자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결정을 앞두고 있던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등을 살짝 밀어준 건 맞다. 현실적인 이유와 사주 한 스푼이 합쳐져 나는 드디어 사업자 등록을 하기로 했다.


막상 사업자 등록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읽고쓰는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감정이입전문가, 읽고쓰는 편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오랫동안 타인의 이야기를 써왔고 지금은 감정과 위로에 대해 씁니다.

9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5화25. 혼자 일하는 사람의 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