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씨 좋아해?
검은 씨 먹어?
한 아이가 맞은편 아이에게 묻는다.
응.
맞은편 아이가 대답한다.
근데 왜 하얀 씨는 안 먹어?
기생충 같아서 싫어.
아. 그렇구나. 추로스는 맛있어?
같은 급식을 받아놓고 저도 먹으면서 그렇게 묻는다.
친해지고 싶은 거다.
입맛 하나도 제 것으로 족하지 않고
묻고, 따라 하고, 바뀌고...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인식하며
그렇게 묻고 견주는 것은 새로운 독립체가 되어가는 과정 같다.
너희 부모님은 너를 많이 챙겨주셔?
응.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게 해 주셔. 학원도 안 가게 해 주시고.
많이 사랑받는구나.
아이들의 오가는 질문을 막지 못하고 귀가 쫑긋한다.
이명이 들리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