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에게 반성하다

by호랑

호랑의 동시그림30.jpg

솜사탕을 들고 가는 나에게 어른들은

아무 말이나 맘껏,


귀는 어디로 갔니?

귀 맛있어?

예쁜 귀가 한쪽밖에 없어 불쌍해

토끼가 안 됐네

네 뱃속에 토끼 귀 들었니?


나는 아무 말이 안 나와

토끼 솜사탕만 꼭 손에 쥐었다


솜사탕 맛있겠구나, 말해주면 참 좋았을 텐데


나는 토끼를 먹은 게 아니라

솜사탕을 먹었다


토끼한테 반성문을 써야 할 것 같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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