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윤을(클레이하우스 대표 윤성훈)
뭔가 우아하게, 적당히 빠지지를 못한다.
시작하면 일단 파야하고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다.
그렇다고 아이러니 하게 불굴의 인내심은 없다.
진득함 또한 그다지 없어서 좋은 바카라도 여러 번 보지 못한다.
그럼에도 세 번째 줄을 치며 읽고 있는 바카라이 있다.
온라인카지노에 리뷰도 썼던 아래의 바카라이다.
<10만 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이라는 바카라은 클레이하우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윤성훈 대표가 쓴 바카라이다.
하지현 교수님의 인스타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두 권의 바카라을 출간하고 세 번째 원고를 제출하면서 가장 고민이었던 부분을 잘 짚어주는 실용서라 누군지 모를 나의 편집자도 저 바카라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독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바카라의 저자이자 클레이하우스의 대표가 쓴 바카라에도 관심이 생겼다. 저자이자 대표가 쓴 바카라은 단 한 권.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라는 바카라이었다. 심지어 도서관에서 여러번 흘깃거렸던 바카라이기도 했다.
그런데 바카라에 적힌 저자의 이름이 달랐다.
대표의 이름은 윤성훈, 위 바카라의 저자의 이름은 윤을.
필명인가 싶었지만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다.
(챗 지피티도 추정일 뿐 확실하진 않다고...말끝을 흐렸다.)
심지어 이 바카라의 표지는 김수현 작가가 그린 것이고 김수현 작가의 바카라도 읽었던 터라
사실 처음에 표지만 보고는 김수현 작가의 바카라인 줄 알았다.
여러 혼란 끝에 읽기 시작했고 이전의 바카라에서 얻었던 저자의 정보들,
예를 들면 처음으로 탄탄한 온라인 게임에서 출판사로 이직한 계기, 또 그 출판사에서 안정과 권태를 동시에 느끼고 다시 또 상업 출판계로 이직한 일화. 또 끝에 스스로 출판사를 창업한 이야기에서 이 둘은 동일인물이라는 최종 확정을 지었다.
보통 출판사 대표라고 해서 모두 출간을 하는 것은 아닐터인데,
윤성훈 대표가 처음에 들어간 출판사에서 문학 부분의 부진을 경험하고 분개했던 것처럼 실제로 바카라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바카라 속 착실한 인용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의 진자 운동 - 쇼펜하우어
*우리는 한정된 경험 안에서,
정확히 말하면 타인의 욕망을 통해 알게 된 무언가를 욕망할 뿐이다.
(바카라의 리뷰로 돌아가서)
중도에 접어버리는 포기와 살기 위해 다른 쪽으로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도망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자'라는 단어에 탐욕이나 부정부패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투영해서 삐딱하게 바라보듯,
'도망'이라는 단어 또한 비겁함 또는 루저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는 부정적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도망은 태생적으로 억울함을 가진 단어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는 모두 누구보다 부자가 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것 처럼 그것들을 건드렸기에 잘 된 바카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가장 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이를테면 나는 예능피디이지만 내가 예능인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스토킹 기질로 알아낸 윤을 작가-> 윤성훈 출판사 대표는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취미가 일이 되면 괴롭다는데 바카라과 글을 사랑하는 이로서 그것이 생계수단이 된 감상은 어떤지도 궁금해졌다. 물을 기회가 생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위기라는 말이 권태로울 정도로 오래되고 고착화된 출판계,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KBS.
이 둘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출판계와 클레이하우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