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의미

2026년 04월 26일의 단상들

by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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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년 중 가장 마음이 쏠리는 4월이 왔다. 미적지근한 사월의 바깥으로 나아가 그 온기를 피부로 감각할 때면, 여기저기서 그 뿌리를 알 수 없는 명랑함이 힘껏 찾아들곤 한다. 따사로운 한강변을 힘차게 달리던 오늘 아침에는 8살 무렵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말괄량이처럼 뛰어다니던 그날의 단상들이 피어올랐다. 달리기에는 유독 젬병이었던 나는 늘 꼴찌에서 두 번째 즈음에 머물곤 했는데, 나의 부모님은 늘 양손에 간식거리를 한가득 싸 들고 운동회에 오셔서는 마치 내가 달리기 1등인 것마냥 힘차게 물개박수를 치다 가시곤 했다. 그래서인가. 매년 이 무렵이면, 내 안에 잠들어있던 온갖 명랑함이 활개를 친다.


2.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연인과 헤어질 무렵이면, 진심 어린 덕담을 주고받는 편이다. 더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우리지만, 생의 한 장면 속에 머물며 나를 보살펴주어 고맙다고. 함께 할 수 없는 당신의 앞날에는 부디 찬란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던 친구와 피할 수 없는 갈림길 앞에서 마지막을 고할 때면, 그런 의식조차 없으니 그 이별이 더 허허롭다. 어릴 적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들과 무리를 달리 할 때 건네던 절교장 같은 거라도 적어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여전히 함께 할 수 없음에는 무수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는 달라진 우리의 세상 속에서 각자의 명랑함을 간직한 채 잘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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