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찜
아침 일찍 순자 씨가 전화를 했다. 아귀찜 거리를 손질 해 놨으니 가져가 끓이기만 하라는 것이다. 딸은 당장 순자 씨 집으로 향했다.
순자 씨의 기상 시간은 새벽 1시부터 2시 사이다.
그 시간에 일어나 강의듣고 음악 듣고 차 마시고 등등의 시간을 보낸다. 딸은 그 고요한 시간에 혹여 센치함이 우울함을 동반하지 않을까 걱정 되어 막내에게 같이 깨어 있을 것을 권했었다. 막내는 그렇게 해 주었다.
요즘은 딸이 사준 그림 색칠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우울이 뭐냐신다. 딸은 다행이고 마음이 놓인다.
요즘 순자 씨 관심은 요리로 옮겨졌다. 요리 강의를 보다가 이거다 싶으면 장에 간다. 그리하여 어제는 장에 갔다가 아귀찜 거리를 사 온 것이다.
이른 아침에 딸에게 줄 생각으로 새벽 2시부터 준비했단다.
딸은 한달음에 달려가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순자 씨는 평생을 일을 했고 결혼해서도 맞벌이를 했기에 사실 요리 솜씨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바닷가가 고향인 순자 씨와 경화 씨는 음식 간이 쎈 편이었다. 그런 음식이, 철저하게 경기도 입맛인 딸에게는 입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순자 씨는 자신과 같이 바쁜 딸을 위해 이런 저런 음식들을 해다 줬었다. 가끔은 먹기도 했으나 버리는 게 더 많았다. 어느 날 딸은 순자 씨에게 제발 음식 좀 해 오지 말라는 독한 말을 했었다. 순자 씨가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는 나중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