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
나는 일하고
돈을 번다.
그 돈으로 음식을 사고 요리를 하고 술 한잔과
노래 한곡을 나누고 아이들을 안아주고
다시
일하러 가서 돈을 번다.
세상은 워낙 거대하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이해한 것들보다 더 많아서
궁금해하고 궁금해하려 하고 끝끝내
궁금한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오랜 벗이
너라면 좋아할 거라고 알려준 영화를 보고
먹먹한 마음이
다친 소녀의 다리를 치유해 주고
아침에 텅 빈 침대를 보는 마음처럼
다시 그 침대에 누워 나무가 된 마음처럼
궁금하다.
조금 전 지나왔던 길이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가
먼 남쪽 엄마와 아빠가
먼 동쪽 친구가
어쩌면 세상의 시간을 떠나 다른 여행을 하고 있을지 모를 사람들 만남들 마음과 감정들이
그리고 또 눈을 뜨게 될 내일이.
궁금하다.
숲에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노인과 아이와 동물과 식물과 생과 사가
단지
어제와 내일을 궁금해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