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팀장을 불러 묻는다.
"지난 번에 지시한 업무 관련, 팀원들에게 잘 설명했나요? 그래서 팀원들도 다 동의했습니까?"
이 질문은 팀원 의견을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팀장을 평가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팀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
"내가 지시한 내용을 팀원들에게 본인의 언어로 잘 설명할 수 있는가?"
여기서 “팀원들이 반대합니다”라고 답하는 팀장은 임원 눈에는 이렇게 보인다.
"팀 장악력이 떨어지는구나”
"설득 능력이 부족하구나"
그래서 팀장은 팀원들의 의사를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본인의 언어로 재구성해서 말한다.
"잘 설명했습니다. 다만, 리소스의 한계가 있어서 당장은 수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리소스를 적절히 조정하는 게 팀장의 역할이잖아요. 위에서 내려온 일이니까 무조건 하세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돌아온 팀장의 모습에 팀원은 종종 오해를 한다.
"우리 의견을 위에 얘기 안한거 아니야?”
"또 한 마디도 못하고 예스 하고 나왔겠지 뭐"
아니다. 했고, 대신 맞고 나왔다.
이쯤 되면 팀장은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충돌을 흡수하는 사람 아닐까?
이래 저래 팀장 수난 시대다.
이럴 땐 팀장님들 한번씩 꼬옥 안아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