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

오늘의 수집 : 네가 알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음

by팡스키

프리렌은 엘프입니다. 길어야 백 년 남짓 살 수 있는 인류에 비하면 거의 영생을 사는 종족이지요. 인간은 정을 붙일 만하면 금세 사별하게 되기에 애초에 깊이 알려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어떤 마음을 억누른 모양입니다. 그저 호기심을 따라 마법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는 게 취미였어요.


유유자적 홀로 하는 여행에 틀어박혀 있던 프리렌에게 동료가 생깁니다. 인간 둘, 드워프 한 명으로 이루어진 마왕 토벌대의 여정에 동행해요. 십 년이 흐릅니다. 넷은 역사적 위업을 이룬 영웅이 됩니다.

프리렌은 힘멜, 하이터, 아이젠에게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홀로 하는 여행으로 복귀합니다. 마치 한 일주일 함께 보냈다는 듯이 가벼운 손짓으로 말이죠.


오십 년이 흐릅니다. 인간인 힘멜이 죽고, 프리렌은 후회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왜 조금 더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다시 이십 년이 흐릅니다. 인간인 하이터가 죽고, 옆에는 하이터가 구조해 기른 아이, 페른이 있습니다. 시간이 호쾌하게 흐르죠. 이제 프리렌은 이전과 다르게 해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수집


저녁 식사가 한창인 식당에 프리렌, 힘멜, 하이터, 아이젠이 있습니다. 메뉴판 한 곳을 오래 들여다보는 프리렌에게 건너편에 앉은 힘멜이 물어요.

힘멜 : 오늘 기분은 메르쿠어 푸딩이지?

프리렌 : 어째서 알아?

힘멜 : 함께 여행한 지 몇 년인데, 어떻게든 알지

프리렌의 고민하는 눈을 여러 번 본 적 있다는 투로 힘멜이 말합니다. 함께한 몇 년이 프리렌에겐 길지 않았지만 힘멜에게는 서로를 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리렌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풀 죽은 목소리로 말해요.

프리렌 : 나는 모두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힘멜, 아이젠, 하이터의 눈이 동시에 프리렌을 향합니다. 힘멜은 텀을 두지 않고 바로 응답을 건네요. 마치 이 장면을 자주 본 적 있는 것처럼.

힘멜 : 그럼 알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할게

그리고는 좋아하는 음식부터, 알려줍니다.

힘멜 : 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건 뢰프 오믈렛

아이젠 : 나는 포도, 시큼할수록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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