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비아그라 복용기

이놈의 호기심

by팔레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동물과 달리 고귀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혹자는 말하지만, 어쨌거나 난 인간 역시 생물학적으로는 동물과 인간이 별로 다를 것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특히 자연과학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부정하지 못할 진실이라 할 수 있다. 일부에선 이를 부정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삶의 목적 1위는 종의 보존이다. 어떤 생명체든 이를 우습게 여겼다면 모두 진작에 멸종했을 터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 3대 욕구라고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성욕을 더럽다거나 추하다 생각하지만, 나름의 진실을 팩폭하자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 역시 본능에 충실한 부모의 성욕이 없었다면 단언컨대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이야기는 내게 온라인카지노나 슬롯적 이미지에 있어 크나 큰 데미지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안다. 그러나 온라인카지노북 시리즈도 막바지에 이른 이상 더 쫄릴 것도 없으므로 마구마구 질러보기로 한다.

"여차하면 오늘부로 온라인카지노 은퇴합니다.~"




어느 날, 문득 급 호기심이 들었다. 오래전 화이자에서 협심증 신약을 개발하다 뜻하지 않았던 부작용으로 남성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그 전설의 비아그라의 효능에 대해서 말이다. 그 약의 효능이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온갖 찬사가 나온단 말인가? 진짜 작은 약 한 알 먹었다고 과연 그렇게 된단 말인가?

가히 상상조차 안 갔다.


결국 그 놈의 호기심이 일을 저질렀다.

동네 병원에서 다른 일로 진료를 받다가 눈치를 살피고는 할배 의사에게 넌즈시 말을 건넸다.


"(부끄러운 표정으로) 제가요... 요새 그게... 예전 같지 않습니다. 혹시 몇 알 처방해 주실 수 있을까요?"(참고로 이건 사실이 아님을 밝혀둔다. 난 신체 건강함~ 오로지 호기심 해결의 차원에서 한 말임 ㅎㅎㅎ)

"(잔뼈 굵은 의사답게 눈치가 100단이다.) 네, 어떤 걸로 해드릴까요?"

"제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약마다 부작용도 있다고 들어서... 타다라필(시알리스)이든 실데나필(비아그라)이든 최소치로 처방을 좀... 기왕이면 제네릭(저렴한 복제약)으로요...(나름 사전 조사를 했다.)"


금세 처방전이 인쇄되고 간호사가 이를 건네주었다.

약국에 가서 처방전을 내밀면서도 부끄러워 약사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을 했다.

하필이면 약사가 여자...ㅠ

여약사는 약을 내어주며 복약지도를 했는데 딱 한마디였다.


"이 약, 잘 아시죠?"

"네? 어... 잘 모르... 아, 네에... ㅠ"


비아그라 수입 정품은 한 알에 1만 원 이상인데 복제약은 4,000원 이하였다.

난 소매치기처럼 약을 잽싸게 낚아채고는 약국을 후다닥 뛰쳐나왔다.

그런데 한동안 약에 손을 대지는 못했다. 알 수 없는 부작용이라든가,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불안감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용기내어 약을 조금만 시식해 보기로 했다.


칼로 정성스레 자른 다음 1/4조각을 물과 함께 꿀꺽~했다.

약효는 약 30분~1시간 이후에 나타난다 했는데, 웬걸 복용 후 1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었다.

'뭐지? 이거 위약효과로 사기치는거 아냐?' 난 의심이 들었다.


다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시각적이든 뭐든 자극을 받아야 반응이 온다고 했다.

'아... 트리거가 필요한 게로구나'

그래서 나름 야하다는 영화를 골라 한번 시청해 보았다.(영화 후궁)


그랬더니... 세상에...


이후 상황이 너무나 통속적이고 원초적이라 구체적 설명을 차마 상세히 못하고 문학적 비유로서 대신하겠다.


그 남자는 잔잔한 호수에 맥없이 돌을 던져 보았다.

"풍덩"하고 소리를 내며 작은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그 파문은 잠시 후에 던진 자리로 돌아와 원래처럼 작은 파문으로 살짝만 일렁일 뿐이었다. 그렇게 사방은 여전히 고요하고 평온하였다.

-> 이게 일반적 반응


그 남자는 잔잔한 호수에 맥없이 돌을 던져 보았다.

"풍덩"하고 소리를 내며 작은 파문이 일었다. 그런데 그 파문은 서서히 퍼지며 마치 쓰나미와 같은 거대한 파도처럼 거침없이 벌떡 일어섰다. 남자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친 파도가 되어서는 이윽고 남자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그렇게 사방은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태초의 우주처럼 혼돈의 카오스가 되었다. 그렇게 밀려온 거센 욕망의 파도에 휩쓸려 익사 직전이었던 남자는 그날 어엿한 한마리의 늠름한 수컷이 되어버렸다.

-> 이게 복용 후 반응


아... 이래서 우리나라의 아재들이 뱀탕, 해구신, 도룡뇽알, 노봉방주 등 몸에 좋다는 온갖 보양식을 다 끊은 거로구나하는 것을 우선 깨달았다. 놀라운 신세계로 통하는 프리패스 여권을 발급받아 거저 입국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초식남인 내게 쓸데는 없는데 너무나도 성능이 확실해 위험한 약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3줄 요약>

현대 의학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그러나 그 위대한 힘을 딱히 쓸 데는 없다.

그래도 호기심은 100% 충족할 수 있었다.


p.s :

1)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호기심은 팔레오에게~

2) 전적으로 개인의 단순 호기심에 의한 일회성 체험일 뿐이며,

의약품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해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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