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2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1부: 아파트 재건축 전

by오서

“회장님, 여론전이라뇨? 어떻게요?”

“제가 왜 그토록 아파트 앱을 도입하자고 했을까요?”

“회장님, 그럼 이거 때문에 아파트 앱을?”

정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별라가 입틀막 포즈를 취하며 놀 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우리 아파트는 커뮤니티가 없어 입주민들에게 제 대로 알릴 루트가 없었죠. 게다가 이 사람들은 아파트가 어떻게 돌아가고 운영되는지 법적으로 해야 하는 공고조차 안 해왔어요. 그만큼 입주민들의 관심 밖에 있길 원했던 거죠. 거의 초반부 터 이렇게 해왔으니 입주민들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아파트 앱을 도입하고자 한 건, 바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함이에요. 입주민들에게 이들의 추악함을 알려 여론을 등에 업을 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못 버티고 나가도록 해야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11월 입주민대표회의를 앞두고 정 한은 도입한 아파트 앱 게시판에 글을 하나 게시했다. 글의 내용은 배임각 소장의 폐자전거 처리 비용 횡령 및 배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안일해와 다른 동대표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오직 폐자전거 사건에 대한 경위와 해임안 부결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한이 덧붙인 한마디가 있었다.


배임각 소장에 대한 해임은 부결되었으나, 이번 사건에 대해 입주민들께 사과가 있을 예정입니다. 입주민 여러분, 이번 회의에 부디 많은 분들께서 방청객으로 참석하시어 배임각 소장의 사과에 경청해주시고 앞으로 아파트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한이 게시한 글의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아파트 앱에 가입한 입주민은 물론이거나와, 가입하지 않은 입주민들도 이 글을 보기 위해 가입을 하기 시작했다.

‘소장은 당장 꺼져라!’ ‘회장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파트 비 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5만 원은 횡령 아니냐? 형사 처벌 바랍니다!’

글을 올린 지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이런 내용의 댓글이 서른 개가 넘게 달렸다. 이 글과 댓글은 배 소장도 보고 있었다.




“지 대표님, 새 됐심더. 지금 아파트 게시판에 입주민들이 지보고 고소한다 카고 난리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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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저자입니다. 2025년 밀양시 청학서점 문학상주작가, 2026년 창원시 텍스트힙 문학상주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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