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환승역 >을 소개합니다
쓸쓸한 밤을 견디고 있던 너에게.
안녕.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과 육아의 시간 속에서, 애써 불안을 누르며 노트북 앞에 앉아 있던 작년의 네가 문득 생각나서 이렇게 편지를 써.
그때의 너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 2년 동안 붙들고 있던 세무사 시험 공부를 관두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이 결정이 정말 맞는 건지 계속 의심했잖아.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정적인 미래를 증명해야할 것만 같아서. 그러나 네가 선택한 길은 그에 비하면 덜 반짝이는 것만 같아서. 그럼에도 너는 용기를 내주었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글쓰기'라는 어린 날의 꿈을 다시 찾아 나섰으니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글을 쓴다는 말조차 선뜻 꺼내지 못해 수줍어하면서도, 나만의 단어와 문장들로 삶의 지도를 새로 그려나가야겠다고 결심했던 그날의 마음이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어.
글을 쓰면서도 한 번씩 밀려드는 걱정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날이 많았지. 나는 글쓰기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지, 글을 오래 쓸 수 있을지와 같은 걱정들에 사로잡혀 가끔은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거란 거 알아. 하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한 글자씩 너의 진심을 쏟아내 주어 정말 고마워. 네가 견뎌온 시간들이 모여서 드디어 기적같은 결실을 보게 되었단다. 혼자만의 고백으로만 끝날 줄 알았던 너의 글이, '미야의 글빵 연구소'라는 환승역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저마다의 인생의 변곡점에서 용기를 낸 스물 다섯 명의 작가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마침내 <우리가 만난 환승역>이라는 한 권의 단단한 바카라으로 엮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어.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 너의 용기 덕분에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고, 조금 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어. 지금도 나는 환승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중이야. '글을 쓰는 사람이 된 지금, 나의 다음 환승역은 어디가 될까?'라는 질문을 품고서. 다가올 변화가 조금은 두려운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색으로 가득할 그다음 목적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어.
언젠가 또다시 흔들릴 날이 오겠지? 그럴 때마다 나는 <우리가 만난 환승역>을 들여다보려해.
글을 쓰는 사람이자 바카라을 가까이 하는 사람답게, 길을 잃을 때마다 펼쳐 들 삶의 지도가 언제나 바카라 속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만약 지금 이 순간, 남들이 정해놓은 궤도 위에서 길을 잃은 채 나만의 환승역을 찾아 서성이는 분들이 있다면 이 바카라이 다정한 대화 상대가 되어줄 거라 믿어. 스물 여섯개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여정에 따스한 온기와 작은 용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여전히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의 유연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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