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lready Begun
에필로그
이미 시작된 세계 | The World Already Begun
2024년 어느 가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의 휴대전화 화면에 한국 뉴스 앱이 떠 있었다. 다른 사람의 화면에 위챗의 한 채팅창이 열려 있었다. 같은 테이블 위에서 두 화면이 서로 다른 세계로 열린 창이었다.
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그 두 화면이 한 시대의 한 풍경이었다. 두 사람의 의식과 무관하게 두 세계가 이미 그 카페 안에 들어와 있었다.
카페 한쪽 벽에 콜롬비아 원두를 쓴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다른 벽에 에티오피아 원두 안내가 있었다. 카운터의 결제 단말기가 한국 카드와 알리페이를 동시에 받았다. 천장의 와이파이 신호가 미국 클라우드에 연결돼 있었고,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영상이 중국 플랫폼에서 흐르고 있었다. 한 카페 안에 두 세계가 그렇게 들어와 있었다.
판게아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먼저 들어왔다.
판게아는 미래의 풍경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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