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태국 치앙마이
작은 찜기에 3~4개 달걀 넣고 13분에 맞춘 뒤 할 일을 마저 한다. '삐삐-' 알림 소리에 서둘러 주방으로 가서 손으로 찜기 가장자리를 잡아 얼른 달걀들을 찬물에 입수시킨다.
집에서는 계란만 있으면 아침식사가 해결됐는데, 치앙마이에선 매끼 걱정이다.
눈 감고도 움직일 수 있는 우리 집 주방. 손만 뻗으면 원하는 양념과 도구가 갖춰져 있는 익숙한 공간을 떠나왔다는 것을 매일 아침 실감 한다.
숙소를 나서기 전 '어디 가지? 뭘 하지? 뭘 먹지?' 작은 과제가 가득하다. 낯선 태국어 메뉴판 앞에서 번역기 앱 켜고 씨름하고, 노점상 아줌마의 손짓을 유심히 관찰하며 눈치껏 주문을 마치기도 한다. 익숙한 계란 삶기 하나로 끝났을 아침이 이곳에서는 낯선 향신료 냄새와 소음과 긴장감이 섞인 작은 모험이 된다.
분명 불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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