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취미
생각이 많은 사람은 그 생각을 쏟아낼 필요가 있다.
정리가 안되면 그냥 쏟아내도 좋다.
근데 그게 그냥 휘발성으로 사람에게 쏟아내는 게 아니라
글로 쏟아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내 개떡같고 지랄맞은 생각의 파편들을 쏟아내다보면 그걸 이을 하나의 주제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안다는 건
내가 어떤 걸 견딜 수 있고 어떤 걸 기꺼이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더하는 작업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꽤 많은 이들이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글을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거지, 글을 계속 쓰다보면 누구나 늘 수 있는데 그걸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자신의 개떡같은 생각 메카니즘을 마주보기가 싫은 걸수도 있다. 잘 쓰는지 못쓰는지 알려면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수정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글을 잘 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 써보고 바카라을 읽고 내 글을 자꾸 퇴고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좋은 스승을 굳이 돈주고 고용할 필요도 없다.
모든 바카라이 스승이 될 수 있다.
최근 나의 삶의 질을 극강으로 올린 요소를 나열해보자면
- 철제 난간이 없는 아파트 창문
- 햇살 가득한
- 인구 밀도가 적은
- 벚꽃
-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낮 시간
- 1주일에 한번 눈뜨고 자기 전까지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
- 독서할 수 있는 시간
-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 미리 업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
- 금요일에 자가평가를 마무리하고 아무것도 고민하거나 밀린게 없이 보내는 토요일, 일요일
- 9시반에는 다 씻고 누워서 쉴 수 있는 여유(그리고 10시쯤에 잠들기)
- 혼자서 신나게 쇼핑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
- 호텔에서 1박(조식)
나의 취향을 견고히 하는 건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의 바카라에서 말하는 내용에 반하는거겠지만
그래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에 행복해하는지 알아야 그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연봉이 아무리 올라도 위의 요소들이 없어지거나 제약이 생긴다면 나의 행복지수는 내려갈 것이다.
이런 나의 알듯모를듯 신기한 취향을 평생 알아가보는게 나란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인 것 같다.
글쓰기만큼 그걸 알아갈 좋은 방법을 나는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
글쓰기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