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 마주친 영문 모를 빛에 홀려
멍하니 바라만 본다
태양은 이미 졌고, 달도 사라진 새벽
내가 알지 못하는 문 틈 너머에 무언가 존재하는 듯
새어 들어오는 빛이
문틈을 감싼 체 나를 바라본다
조금만 더 열어주면 너를 보고 나도 볼 수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다가오면 나를 보고 너를 볼 수 있는데
마음이 꼼짝하지 못한다
너와 나의 관계가
거리를 만들고, 문틈을 세워놓은 것처럼
그렇게 나는,
눈뜨지 못할 눈부심조차 없는 너를 바라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