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기다림을 만날 때 생기는 감정
목표를 향해 걷다 보면, 마음이 내려앉는 순간이 찾아온다. 언제쯤 될까. 하염없는 기다림 속에서 포기하고 싶어지고, 다시는 이 길을 걷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다 어느새 나는 또 어제와 같은 길 위에 서 있다. 1년, 5년, 10년. 기다리는 시간이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걷는다. 누가 보든 말든, 그냥 걷는다.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목표의 수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문장을 읽다가 문득 기쁨이 떠올랐다. 기쁨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큰 사건만은 아닐 수 있다. 기쁨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기쁜 일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발견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지 모른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나무를 한 번 더 올려다보고, 강물 위 윤슬을 오래 바라보고, 바람의 결을 느끼는 사람. 그 작은 반복이 쌓여 결국 세상을 다르게 보는 마음의 시스템을 만든다. 내가 품은 목표가 더디게 느껴지는 날에도, 매일의 반복은 조용히 쌓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힘은 기다리던 기쁨의 문자 한 통이 되어 도착한다.
하루 만에 세상이 달라 보이던 날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매일 지나치던 나무가 유난히 푸르게 보이던 날. 햇살이 더 따뜻하고, 바람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던 날. 강물 위 윤슬이 마치 내 마음을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것 같던 날. 세상이 갑자기 아름다워진 걸까? 아니다. 달라진 것은 세상이 아니었다. 달라진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었다.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지각'이 세계를 구성한다고 말해왔다. 같은 풍경 앞에서도 슬픔에 잠긴 사람은 회색 하늘을 보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황금빛 노을을 본다. 이것은 착각이 아니다. 마음의 상태가 감각의 문을 열거나 닫는다는 사실의 발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평소에는 그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익숙함이라는 마취제 때문이 아닐까. 반복은 감동을 지운다. 매일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고, 당연한 것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세상은 늘 그 자리에서 성실했다. 봄이면 꽃이 피었고, 여름이면 나무가 짙어졌고, 비가 오면 흙냄새가 났고, 노을은 어김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세상은 단 한 번도 제 역할을 잊은 적이 없는데, 먼저 눈을 감아버린 건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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