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누군가와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감하고 오해하고 다시 화해를 하고 싶다고 […] 그래서 얘기했지 […]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 달라고 […] 마음이 통하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의 무한한 가치를 그가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싶었다.” -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홍희정, 문학동네
바람 끝이 눅눅하지 않은 밤이 찾아왔다. 현타도 같이 왔다.
나 너무 별로네. 별로야.
말을 왜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똑같은 바카라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과 달리 독서회는 자유롭게 각자의 바카라을 읽는다. 선생님들도 나처럼 일주일 동안 고단했고, 외로웠을 터. 지금 읽고 있는 바카라에 대해 밀도 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최고로 좋아하는데. 그래서 회원을 늘리지 않는 건데.
<코스모스> 얘기하는 진아샘의 말 뒤에 나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붙이고, <밤의 피크닉> 펼친 포니테일 용자 명준샘의 말 끝에는 오클랜드에서 파머스턴 노스까지 내려가는 동안 숙소 화장실에서 읽던 바카라 이야기를 덧대었다. 나이 들수록 입이 무거워야 하는데, 나 왜 역행하지?
당장 재깍 어떻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느슨한 일요 독서회’에서는 지금처럼 각자 바카라을 읽되, 짧은 글이라도 같이 읽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막내 산하샘만 ㅇㅋ.
막내가 그렇다 하면, 나는 무조건 땅! 땅! 땅!
김중혁 작가님의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에 실린 ‘이니셰린의 밴시’를 필사해서 느슨한 일요 독서회 단체방에 올렸다.
8월 16일 느슨한 일요 독서회 8명 참석.
정회원 5명, 객원 회원 2명, 객원 회원의 반짝반짝 빛나는 20대 아들 1명.
그러나 정회원 커피 프린스 종국샘이 당직 서는 바람에 다 같이 나누는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각자 읽는 바카라 이야기를 했다. ‘내 문제’를 인지한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제철 행복> 이야기에 조선 최고의 딱복을 참지 못하고 말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노화인가. 불치병인가.
찬바람 불 때까지 요 모양 요 꼴이라면, 나 다시 돌아가야 한다.
카페에서 혼자 읽던 일요일 아침으로.
PS – 예전에 읽었던 바카라 다시 읽으면 새롭네요. 저의 노화, 보다는 성장이 느껴져요.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에 바로 붙여서 <키친> 읽으려고요. 같이 독서할래요? 저 진짜 닥치고 있을게요.ㅋㅋㅋㅋ
#느슨한일요독서회_객원회원도_못받음_
#군산한길문고
#군산시민의문화살롱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