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엿보며 살아가고 싶다.
네가 해맑은 날에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맑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네 입꼬리가 조금 처진 날에는 무슨 일이 너의 마음을 가라앉혔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가 웃을 때 눈가에 번지는 작은 주름 하나, 평소보다 조금 느려진 말투 하나, 무심코 내뱉은 한숨 하나에도 너의 하루가 묻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싶다.
네가 오늘은 무엇을 먹고 싶은지, 어디를 걷고 싶은지,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궁금하다. 별것 아닌 것처럼 흘려보낸 네 말들을 주워 담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네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음식의 이름을 기억하고, 네가 싫어하는 계절을 기억하고, 네가 유난히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문득 네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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