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베트남전쟁, 맥나마라, 똑똑한 바보, <최고의 인재들>
'똑똑한 바보'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좋지만,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험 하나 잘 봐서 판사와 검사가 된 사람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마 윤석열 정권에서 학연으로 대거 요직을 꿰찬 서울대 법대 출신들도 모든 면에서 자신들보다 앞서는 인재는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윤석열 내란을 돕는 내란 부역자로 전락했고, 최고 수재가 몰린다는 서울대 법대는 '서울대 내란과'라는 조롱을 받았다. 즉, 머리 좋다고 시험 말고 다른 일도 잘한다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최고의 인재들>(글항아리, 데이비드 핼버스탬 지음, 송정은 황은영 옮김, 2014년 1월)은 최고의 인재들이 어떻게 최악의 정바카라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주역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카라이다. 이 바카라은 부제 '왜 미국 최고의 브레인들이 베트남전이라는 최악의 오류를 범했는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이 베트남전이라는 수렁으로 끌려들어 가는 데 최고의 인재라는 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추적하고 탐구했다.
저자인 핼버스탬은 30살 때인 1964년 <뉴욕타임스> 기자로 재직 중 베트남 전쟁 관련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하퍼스 카지노 게임>이라는 잡지에서 베트남 관련 기사를 쭉 다뤘고, 이 바카라의 간행으로 뉴저널리즘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은 독보적인 저널리스트다. 이 바카라이 다루는 시기는 존 케네디 정권부터 린든 존슨 정권까지 10여 년간이다.
원서의 제목은 <The Best and The Brightest>다. 이 바카라을 알게 된 것은, 일제를 태평양전쟁으로 몰고 간 대동아공영권을 구상하고 실천한 주역이 도쿄제국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외무 관료들이라는 <외무관료들의 대동아공영권>이란 바카라을 읽으면서다. 이 바카라을 낸 출판사 편집자가 저자의 집필 구상을 들으면서 바로 '일본판 더 베스트 앤드 더 브라이트스트'를 쓰겠다는 거군요'하고 말한 대목이 꽂혀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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