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고경찰>, 일제, 한국 경찰, 식민지
한국 슬롯에는 아직도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한 가지 예다. 내가 20여 년 전 직접 경험한 일이다.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교장 선생이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켜 놓고 훈화를 하는 조회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조회라는 방식을 한국 학교에 이식한 일본의 소학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조회라는 게 아예 없었을 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친구처럼 격의가 없었다. 학생들을 모아 놓고 얘기할 때도 '앞으로 나란히', '차려'와 같은 구호로 학생들을 반듯하게 정렬시키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나는 한국 학교와 일본 학교의 이런 차이를 보면서, 원래 한국에 군대를 방불하는 교육제도를 심어준 일본 학교는 시대 변화와 함께 크게 변했는데, 그걸 물려받은 한국 학교는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비단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행정, 사법, 입법의 모든 영역을 잘 들여다보면, 아직도 일제강점기에 심어진 관행과 제도가 잔존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강한 권력 기관일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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