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캄캄한 방
가만히 누워 기도하듯 가슴 위로 두 손을 포개
숨죽여 울면서 가슴으론 편지를 써 내려가
누구에게 쓸까 고민하다가
결국 나에게 쓸 뿐이야
때마침 울리는 전화기
여보세요 한마디 했을 뿐인데
눈치도 빠른 것이 울고 있냐고 물어
그러다 저도 금방 코가 맹맹해져서는
한참을 같이 우네
어쩌지, 어쩔까
이 마음 약한 것을 두고 내가 어찌 갈까
이 사랑하는 것을 두고 내가 어찌 갈까
자꾸 살고 싶게 만드는 이 애를 어찌하면 좋을까
즐겁게 해주고 싶은데
오늘도 또 울리고 말았네
나는 이 애에게 편지를 쓰려고 해
마음으로만 쓰는 편지 말고 소리 내어 말로
고맙고 고맙다고
언제나, 영원히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