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완벽한데, 왜 당신과는 일하기 싫을까?

성과를 완성하는 마지막 1%, '인사'라는 기본기에 대하여

by커리어 노트

[핵심 요약]

회사는 뛰어난 개인들의 집합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들의 '협업'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팀원들과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 사람은 결코 일잘러가 될 수 없다. 조직에서 성과를 완성하는 마지막 1%는 기술이 아니라 '인사'라는 아주 기본적인 태도에서 시작된다.



일잘러의 궁금증 (FAQ)

Q. 제 할 일만 완벽하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꼭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나요?

A. 업무 역량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 업무가 성과로 연결되려면 동료의 협조와 리더의 신뢰라는 통로를 지나야 한다. 인사를 생략하고 스스로 벽을 쌓는 행위는 그 통로를 좁히는 것과 같다.


Q. 저는 성격상 살갑게 인사를 못 하겠어요. 가식적으로 보일까 봐 걱정돼요.

A. 인사는 감정 표현이 아니라 비즈니스 에티켓이다. 밝게 웃는 게 힘들다면, 눈을 맞추고 건네는 짧은 아침 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작은 행동이 조직의 긴장을 낮추고 협업의 물꼬를 튼다.



팀원 A는 소위 말하는 ‘에이스’다. 출근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모니터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미친 듯이 일에 몰입한다. 보고서를 가져오면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를 향한 리더의 마음은 편치 않다.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그의 주변에 쳐진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고 있다. 밥도 혼자 먹고 대화도 거의 없다. 그의 업무 실력은 완벽하지만, 그를 진정한 일잘러라고 치켜세우기엔 무언가 허전하다.


반면, 팀원 B는 조금 다르다. 아침에 오면 팀원들이 앉아있는 라인을 걸으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아주 밝은 미소와 함께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침의 묵직한 공기가 B의 인사 한 번에 탁 풀어지곤 한다. 그때도 A의 모습을 보면 노트북만 바라보고 인사에 화답하지 않는다.


B는 하루에 한 번은 꼭 리더에게 찾아가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구한다. 인사하듯이 자연스럽게 보고가 이뤄지니 라포(Rapport)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부족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진행상황을 알 수 있으니 리더로서 안심도 된다.




예전 내 상사 한 분이 떠오른다. 그분은 아침마다 집무실로 들어가며 오른팔을 쭉 뻗어 큰 소리로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누군가 보고를 하러 집무실로 들어가면 하던 일을 멈추고 오른팔을 쭉 펴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리더가 되어보니 알겠다. 그 반가운 인사 한 번이 조직 전체의 성과를 얼마나 바꿔놓는지 말이다.


조직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한 사람이 내뿜는 기운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예전 팀원 시절, 우리 팀에는 '악의 기운'을 뿜는 사람이 있었다. 기분이 나쁘면 키보드를 탕탕 두드리고 하루 종일 한숨을 내쉬었다. 늘 다른 팀, 다른 사람들 탓을 했다. '내가 가장 잘한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아무도 그와 밥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았고, 회식 때도 그의 옆자리는 늘 비어 있었다. 그가 아무리 밤을 새워 일을 해낸 들, 그 성과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동료는 없었다.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신입사원에게나 가르치는 온라인 게임 생활의 가장 낮은 단계의 기술 같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기본기다. 자리에 앉아 일만 하다가 한숨만 푹푹 쉬고 퇴근하는 사람의 성과를 '성과'로만 봐줄 리더는 없다. 팀은 협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내 일만 잘한다고 해서 잘했다고 할 사람도 조직에 단 한 명도 없다.


실력은 혼자 쌓을 수 있지만, 성과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당신이 건넨 짧은 인사 한마디가, 당신이 밤새워 쓴 보고서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