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청소년 금융 리터러시
8월 중순, 노르웨이의 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 우리 집 큰 아이는 지난 6월, 7년간 정들었던 바네스콜레(Barneskole,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8월부터는 8학년이 되어 중학교(Ungdomsskole, 웅돔스콜레)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걸어서 동생과 함께 학교를 다니다가, 이제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혼자 학교에 가야 한다. 버스를 놓칠까, 혹여나 아침에 버스가 늦게 와서 지각하지는 않을까. 속으로는 조바심이 났지만 혼자서 어떻게 하나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노르웨이는 입학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첫날인데도 혼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아이를 배웅하고 우편함을 보니 아이 이름이 적인 봉투가 있었다. 노르웨이 최대 은행인 DNB의 초록색 로고가 찍힌 편지 봉투였다. 마침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오던 직불카드의 유효기간이 다 되어 갱신 카드가 올 때가 되었던 터였다. 봉투 안에는 새 플라스틱 카드와 함께 안내문 한 장이 동봉되어 있었다.
“만 13세 이상인 당신을 위한 중요한 안내 (Viktig for deg over 13 år)”
노르웨이에서 만 13세는 일상생활과 금융의 자립에서 매우 상징적인 분기점이다. 12세 이하가 사용하는 어린이 카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단말기에 카드를 탭(Tæpping)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기능만 가진다. 하지만 13세가 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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