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닭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낸 이태원 교촌필방

프리미엄 치킨이란 게 바로 이거였구나

by루파고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 왔을 땐 사진 촬영할 생각도 못 했었다.

업무 때문에 갔던 거라.

(하긴 이번에도 일 때문이긴 했지?)



교촌필방엔 간판이 없다.

입구부터 시크릿 모드이다.

커다란 붓 하나가 덜렁 걸려 있는데 초행이라면 황당하긴 할 것 같다.

재밌는 포인트 아닌가?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입장에선 이런 게 특히나 와닿는다.

깨알 같은 재미 요소가 섬세하게 남는 법이니까 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번 더 황당함을 느낄 수 있다.

프런트만 있을 뿐, 통로가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방탈출 콘셉트인가 싶을 거다.



문 열리는 건 공유하지 않겠다.

그런 재미요소는 직접 경험하는 게 좋으니까 말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정식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퓨전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구석구석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데 외국인이 상당히 많다.

이태원이라서가 아닐 거다.

교촌에서 만든 프리미엄 닭요리 전문점이라는 표현이 전해 무색하지 않다.



상차림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우리가 알던 교촌치킨이 아니지 않나?

그렇다!

교촌필방은 교촌에서 실험적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다.

어제 귓동냥 해서 들어보니 교촌 회장님이 자전거 타고 다니며 맛집에서 레시피를 사 오곤 하신다던데...

아마 다 이유가 있으시지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같이 라이딩(함라)이라도 부탁드려 봐야겠다. ^^



요즘 식당 가서 촬영하는 거 잘 안 하는데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런데 여기선 안 하고는 못 배길 상황이었다.

어쩜 이리 정갈한지...

내 앞자리엔 내로라하는 분이시라 사진 찍는 게 눈치가 보이더라는... ㅎㅎ



삼계탕과 찜닭 세트.

시식 정도로 적당한 양이다.

양이 많았다면 치킨은 맛볼 수 없었을 테니까.

이것도 말해 뭣하나!

정갈함은 어지간한 한정식집보다 낫더라.

다시 한번 내게 질문했다.


"여기 교촌 맞아?"



이 세트는 대체 뭘까 싶을 거다.

교촌치킨 종사자나 매장 주방을 살펴본 사람은 알 수 있지 싶다.

교촌치킨도 붓으로 양념을 입히는데 여기선 셀프 모드다.

저 앞에 계신 분은 교촌 계열사 대표님이신데 고우시다.

고의적 촬영이 아니었습니다.



교촌필방이 교촌필방인 이유가 바로 이거다.

붓칠해 맛보는 교촌치킨.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교촌필방엔 시그니처 맥주가 있다.

라거와 IPA 두 가지를 판매하는 것 같다.

메뉴판을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IPA 맥주 맛이 일품이다.

치맥의 신세계를 만났다고 해야 할까? 맛났다고 해야 할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조금 한산한 틈을 타서 실내 인테리어 촬영을 몇 컷 더 남겨 봤다.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고 섬세하게 신경 쓴 걸 알 수 있었다.

교촌필방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베트남 사업에 연결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