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맞다는 오류

by블루유니버스

나는 민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내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를
1순위로 놓고 확인한다.

주차장이 없다고 어디 몰래 주차하는 건
숨이 막힐 지경이고,
대중교통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
아이들이 식물을 발로 차는 행위 등등
민폐에 '미음 자'에만 보여도 심장이 떨린다.

역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고 때로는 직접 바로잡고 올 때도 있다.
귀찮고 별거 아닌 것이라도
슬롯적으로 합의된 거라면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나는 굉장히 도덕적이고
성숙한 어른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진리는 아니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각자의 가치관대로 살고 있다.
때로는 그게 민폐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세상의 절대적인 기준도 아니고
상식이나 정의도 아니기 때문에.

설령 그것이 정말 민폐일지라도
내가 모든 것을 바로 잡지 않아도 된다.
내가 세상의 모든 정의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모두 올바름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요지경 같은 곳이다.
합리-불합리, 공평-불공평이 뒤섞여있다.
정의의 사도가 되어 세상의 모든 민폐를
척결하는데 내 감정과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방법과 생각이 아니라고 전부 틀린 것도 아니다.

'내 생각이 맞고 상식이다'는 생각이야말로
내가 언제 어디서든 1순위로 두고

경계해야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