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변한 것이 많은데
그중 가장 큰 것이 '평범함'에 대한 생각이다.
'평범'하다는 건 끔찍이 재미없고
그저 그런 시시한 인생을
대변하는 말 같았다.
이제는 안다.
그 지루한 듯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얼마나 위대한지
매일 똑같이 출근 준비하고
일하고 아이를 돌보고
비슷한 시간에 눈 뜨고 잠들고
지겨운 쳇바퀴를 도는 게 아니라
내가 온 힘을 다해 만든 <일상>이라는 것
아이가 다쳤다는 연락
부모님이 쓰러지셨다는 연락
갑작스러운 사건사고
마음고생을 하고 불안에 떨고
하염없이 휘둘리는 날을 보내면
아무것도 아니고 너무 평범해
기억조차 안 나던 하루가 간절해진다.
그러니 <평범한 일상>을 무시하지 말자
그 일상이 언젠가
아주 간절히 원하던 날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