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에 따른 도시의 흥망성쇠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을 주문하고, 집 앞에서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굳이 시장으로 갑니다. 광장시장으로, 망원시장으로, 전주 남부시장으로.
한때 낡고 불편하다고 여겨졌던 시장이 이제는 일부러 찾아가는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시장이 똑같이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자본이 들어왔지만, 어떤 시장은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고도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떻게 다시 사람을 모으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어떤 시장은 활력을 유지하고, 어떤 시장은 다시 쇠퇴하는 것일까요? 광장시장과 전주 남부시장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흥미롭게 드러납니다.
광장시장을 이야기할 때 흔히 SNS를 먼저 떠올립니다.
빈대떡과 육회, 김밥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넷플릭스《길 위의 셰프들》에 소개된 광장시장 편을 보고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서울에 전통시장이 광장시장 하나뿐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대문시장도 있고, 동대문시장도 있고, 망원시장과 통인시장도 있습니다. 육회나 김밥, 빈대떡 같은 먹거리 역시 광장시장만의 독점적인 상품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광장시장이었을까요? 광장시장에는 이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와, 그 사람들이 발견할 만한 콘텐츠가 함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입지가 그렇습니다.
광장시장은 종로와 청계천, 동대문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업지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만을 찾아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즉, 광장시장은 사람을 새로 끌어들이기 전에 이미 존재하는 동선의 흐름 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지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광장시장에는 관광객이 경험할 만한 시장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 오래된 간판, 사람들로 가득한 좌판, 눈앞에서 부쳐지는 빈대떡.
이것들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던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SNS 시대가 되면서 그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좁고 복잡한 시장의 모습이 불편함으로 여겨졌다면, SNS에서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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