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 맞이하는 봄
- 세월의 늪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가 말했었지
이른 봄을 기다리기에는
아직은
흰 겨울의 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아침에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면
그대 마음은
아직도
된서리 맞이하는 봄의 기운을
그리워하다 지쳐간다고
그래도
그 시기를 지나면 괜찮다면서
바른 양지 녘에도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고 말하는 그대
그 틈을 타 서로 경쟁하듯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질라치는
그대의 봄은 어디까지 왔을까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보여주며 올라오는데
애써 눈웃음에
한 번 곁눈질로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래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세월은 이미 저만치 가고 마는거야
그대에 세월의 늪
그 미지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금 봄 노래를 들어봅니다
그대의 봄
이 세상에 피고 지는 모든 것은
단 한 사랑을 위해서라는 것을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눈이 내리고 쌓여도
떠나갈 것은 떠나가고 말아요
돌아올 것은 돌아오고
남는 것은 남아버리고 떠나갑니다
이렇듯 혹서리나게
된서리 맞이하는 봄을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그 해 남아있는 마지막 마음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까요
겨울의 이별을 예고하듯이 말이예요
2021.3.2 3월에 눈이 내리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