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상대를 이해할 수 없어 갈등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자신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나는 상대의 모습만 받아들이게 되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는 말이 튀어나오게 될 때가 있다. 그 상처는 상대방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똑같이 생겨나게 된다.
상대가 아무리 가까워도 완벽하게 그 마음을 알 수 없기에 갈등의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다.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배웠지만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대부분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달아가며 알아차리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느낌은 그렇다.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고 알아가게 된다.
갈등의 순간에 나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나를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난 후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갈등의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요즘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아니, 왜 주말에 일정을 잡아요?"
"그게, 저도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일이라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메일만 보내 놓으면 다입니까?"
"네? 그게, 제가 지난주에 메일을 보내 드린 건데..."
"이런 결정을 하려면 사전에 협의를 하셔야지."
"아, 지금껏 이렇게 요청을 드렸었는데, 그럼 만나서 이야기할까요? 지금이라도 회의를 하시죠. 제가 올라가겠습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 않았는데 상대가 화를 내며 이야기한다.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같이 화를 낼뻔했다. 순간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가 말하는 것이 올바른지 그른지 판단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럴 수 있겠네"라는 말을 하고, "그러면 만나서 이야기를 할까요?"라는 말을 던지고 바로 찾아가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서로의 오해는 풀어졌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상대가 화를 낸다고 같이 화를 냈더라면 손해 보는 것은 나였다.
결국 갈등은 상대만 힘든 것이 아니라 나 또한 힘들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갈등의 순간을 만들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내가 그 무엇이 되고 누군가가 되고 그것이 되어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그 안에서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삶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
나의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수도 없이 많이 하며 살았다. 타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타인의 시선으로 그 사람이 되어 나를, 세상을 바라본다면 상대의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발판이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